
저칼륨혈증과 체액 정체를 유발하는 생리의학적 기전 정리
감초(甘草)는 다양한 한약 처방에서 완화제, 보기약, 조화제 역할로 자주 쓰이는 약재입니다. 그러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감초는 심각한 전해질 불균형, 체액 과잉, 심혈관계 부담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감초의 성분적 특성과 신장에서의 작용 기전, 그리고 신부전 환자에게 특히 위험한 이유를 생리의학적으로 구체적으로 설명드립니다.
✅ 감초의 핵심 성분: 글리시리진 → 글리시레티닉산
감초에는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이라는 활성 성분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장에서 흡수되어 **간에서 글리시레티닉산(glycyrrhetinic acid)**으로 대사됩니다. 이 글리시레티닉산은 **11β-HSD2(11-β-hydroxysteroid dehydrogenase type 2)**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체내 코르티솔 농도를 증가시키고 알도스테론 수용체를 과자극하게 됩니다.
Step by Step 작용 흐름
- 감초 섭취
- 글리시레티닉산이 11β-HSD2 효소를 억제
- 코르티솔이 코르티손으로 분해되지 않고 남음
- 알도스테론 수용체에 코르티솔이 결합하여
- 나트륨 재흡수 증가, 칼륨 배설 증가, 수분 정체 발생
- 고혈압, 저칼륨혈증, 대사성 알칼리증 유발
이 상태를 "감초 유래 가성 알도스테론증(Pseudoaldosteronism)"이라 하며,
신장질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신장질환자에게 감초가 특히 위험한 이유
① 저칼륨혈증 유발
- 신장은 칼륨 배설의 주요 기관입니다.
- 신부전으로 이미 칼륨 조절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초 복용 시,
칼륨 소실이 과도하게 촉진되어 치명적인 저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저칼륨혈증 증상: 근육 마비, 무기력, 부정맥, 호흡 곤란
② 체액 정체 악화
💧 신장이 수분을 못 빼는 이유
| 필요 없는 수분과 나트륨을 걸러내고 배설 | 사구체여과율(GFR) 저하로 수분 여과량 ↓ |
| 항이뇨호르몬(ADH) 신호에 잘 반응 | 세뇨관의 농축 능력 저하로 수분 배설량 저하 |
즉, 신장이 고장 나면 소변이 잘 안 만들어지고 → 수분이 체내에 정체되며
감초는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 결과: 하지 부종, 안면부종, 폐부종, 고혈압, 심부전 악화
③ 대사성 알칼리증 유발
- 감초는 수소이온(H⁺) 배설도 증가시키며, 이는 **혈액의 pH를 상승(알칼리화)**시킵니다.
- 신부전 환자는 본래 산-염기 조절 능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대사성 알칼리증에 쉽게 빠지고 보상 능력도 부족합니다.
➡️ 혼수, 호흡저하, 신경과민성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
④ 약물 상호작용 위험
- 이뇨제(특히 루프 이뇨제, 티아지드 이뇨제) 복용 중인 환자와 감초 병용 시
→ 칼륨 손실이 상가적으로 심화 - **RAAS 억제제(ACEi, ARB)**와 병용 시 전해질 균형이 급격히 무너질 수 있음
- 스테로이드제 복용자도 감초 작용이 중복되면서 이중 부담
📊 임상 적용 시 주의 기준
| Cr > 1.3 / GFR < 60 | 감초 투여 원칙적 금지 고려 |
| 고혈압, 단백뇨 동반 | 나트륨 정체로 병태 진행 우려 |
| 이뇨제 병용 중 | 칼륨 농도 2주 간격 확인 |
| 부종, 체중 증가 속도 증가 | 감초 포함 처방 중단 고려 |
🧾 요약 정리
| 칼륨 손실 | 가성 알도스테론증으로 칼륨 과다 배설 → 저칼륨혈증 |
| 수분 정체 | 나트륨 재흡수 증가 → 부종, 폐부종, 고혈압 |
| 산-염기 불균형 | 수소이온 배설 증가 → 대사성 알칼리증 |
| 약물 중복 작용 | 이뇨제, 스테로이드, RAAS 차단제와 충돌 가능성 |
감초는 일반적인 체질에는 훌륭한 약재지만, 신장질환자에게는 ‘무증상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진단받은 신부전, 단백뇨, 부종이 있다면 반드시 감초 유무를 확인하고, 대체 처방을 고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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