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은 단순히 전기신호만 전달하는 케이블이 아닙니다. 근육, 혈관, 근막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살아 있는 조직이며, 스스로 움직이고 확장하며 회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신경이 유착되거나 움직임을 잃으면, 통증과 저림, 기능 장애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 적용되는 치료 기법이 바로 신경가동술(Nerve Mobilization) 입니다.
🔍 신경가동술이란?
신경가동술은 말초신경이 주변 조직과의 유착으로 인해 자유롭게 활주하지 못할 때, 신경을 부드럽게 움직여주어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기 또는 능동 운동 기법입니다.
이 기술은 다음을 목표로 합니다.
- ✔ 신경 주위 유착 해소
- ✔ 신경의 활주(gliding) 회복
- ✔ 국소 혈류 개선
- ✔ 신경의 통증 민감도 감소
- ✔ 전체 움직임 패턴의 정상화
⚠ 왜 손상된 신경에는 조심해야 할까?
말초신경병증 환자, 예를 들어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길랭-바레, 외상 후 축삭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 자체가 염증 상태거나 혈류가 부족하여 매우 민감합니다. 이럴 때 무리하게 신경을 당기거나 움직이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거나 회복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경가동술은 항상 상태에 따라 조절하거나 금기되어야 하며, 반드시 전문가의 평가 후 시행되어야 합니다.
🧠 Sliding vs Tensioning: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나?
원리 | 신경 양쪽 끝의 길이를 조절하여 활주시킴 | 한쪽 또는 양쪽에서 신경을 신장시킴 |
자극 정도 | 낮음 (초기 단계에 적합) | 높음 (후기 단계에 선택적 사용) |
효과 | 혈류 증가, 부드러운 운동 | 유착 해소, 신경 인장 내성 향상 |
주의 | 통증, 저림 없이 시행 | 신중한 적용, 증상 유발 시 중단 |
📌 대표적인 신경가동술 적용법 3가지
① 경골신경 (Tibial nerve)
📍 대상: 족저근막염, 발바닥 저림, 종아리 뻣뻣함
🧘 Sliding 운동법:
- 무릎을 구부린 채 앉아 발목을 배굴 → 족저굴곡 반복
- 종아리와 발바닥이 당기지 않는 범위에서 10회 × 2세트
⚠ 주의: 발끝이 찌릿하거나 저리면 즉시 중단
② 좌골신경 (Sciatic nerve)
📍 대상: 디스크 환자, 햄스트링 긴장, 좌골신경통
🧘 Slump Sliding 운동법:
-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다리를 앞으로 펴며 발등을 세움
- 다음에는 상체를 들어 고개를 들고 다리를 접으며 긴장을 풀어줌
- 10~15회 반복, 증상 재현 없이 적용
③ 정중신경 (Median nerve)
📍 대상: 손목터널증후군, 손 저림, 어깨 제한
🧘 Sliding 운동법:
- 팔을 옆으로 벌리고 팔꿈치를 편 채 손목을 젖힘
- 동시에 어깨 외회전, 머리를 반대 방향으로 기울여 신경 이완
- 손바닥에 당김이 느껴지는 선에서 10회 × 2세트
🧘 적용 전 체크포인트
✅ 시작 전 통증 또는 저림의 정도를 측정해둘 것
✅ 천천히, 편안한 호흡과 함께 시행
✅ 운동 중 통증 또는 증상 악화 시 즉시 중단
✅ 신경과 근육을 동시에 고려한 움직임일수록 효과적
🔁 운동 루틴 예시 (초기 재활용)
1단계 | 가동범위 내 신경 Sliding 운동 | 5~10분 |
2단계 | 근막이완 (Foam Roller, 마사지건) | 5분 |
3단계 | 호흡 안정화 (복식호흡) | 3~5분 |
4단계 | 관절 가동성 운동과 병행 | 10분 |
✅ 결론: 신경도 ‘움직이는 조직’이다
신경은 수동적으로 압박에만 반응하는 조직이 아니라,
움직임을 통해 재활되고 회복되는 생리적 조직입니다.
신경가동술은 그 자체로 치료이며 진단입니다.
증상의 변화, 움직임의 부드러움, 통증의 경감은
신경이 살아 있고 회복 가능하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모든 신경에 똑같은 방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환자 상태, 병력, 증상 양상에 따라 반드시 전문가가 맞춤 적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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