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붕은 월경으로 나올 피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제멋대로 흐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피가 무너져 쏟아진다”는 뜻이지요. 피가 멋대로 흐르니 멈추게 해야 할 것 같지만, 무작정 멈추면 오히려 어혈이 쌓여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버려두면 어지럼증이나 탈진이 올 수도 있죠.
🔍 혈붕, 왜 생기는 걸까? (원인에 따른 분류와 치료법)
1. 혈이 무질서하게 흐르는 초기 혈붕
- 대표 증상: 피가 갑자기 흐름, 어지럼증
- 치료 순서:
- 오령지 가루(독행산) – 1돈을 따뜻한 술에 타 먹습니다.
👉 혈을 잘 흐르게 하면서도 출혈을 멈추게 합니다. - 오적산 + 방풍ㆍ형개 + 식초 → 한두 첩 달여 먹기
- 다시 오령지 가루 복용
- 그래도 안 멎으면 오회산ㆍ십회환ㆍ십회산 등을 사용합니다.
- 오령지 가루(독행산) – 1돈을 따뜻한 술에 타 먹습니다.
2. 지나친 슬픔, 심리적 충격에 의한 혈붕
- 대표 증상: 슬픔 뒤 피가 흐르고 멈추지 않음
- 처방:
- 비금산
- 사제향부환
👉 감정이 기혈을 흩뜨려 생기는 유형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를 다스리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3. 월경 중 성관계로 인한 출혈
- 원인: 충임맥 손상
- 치료:
- 온경탕
👉 민감한 시기의 무리한 행위가 출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습열(濕熱)로 인한 붕루
- 증상: 피가 검붉고, 썩은 냄새
- 처방:
- 해독사물탕
- 양혈지황탕
- 고경환
5. 감정 기복이 큰 경우 (우울, 빈곤 등)
- 처방:
- 개울사물탕
👉 감정의 불안정이 혈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기분과 기혈을 동시에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6. 위기(胃氣)가 아래로 쳐져 생긴 혈붕
- 처방:
- 승양조경탕
- 익위승양탕
- 승양제습탕
- 시호조경탕
👉 중기하함(中氣下陷)으로 인한 출혈이며, 기를 끌어올리는 치료가 중심입니다.
7. 갑작스러운 혈붕이 심할 때 (응급 상황)
- 응급 처치:
- 백지 달인 물 + 백초상 가루
- 종려재, 개의 머리뼈 재, 오령지 가루 술에 타 복용
- 이후에는 사물탕에 황금ㆍ황련ㆍ인삼ㆍ황기ㆍ향부자ㆍ건강을 넣어 복용
8. 폐경기에 가까운 나이(40세 이후) 여성
- 원인: 지나친 슬픔 → 혈이 무질서하게 흐름
- 주의: 조열약(燥熱藥)은 피해야 함
- 치료 순서:
- 황련해독탕
- 이후 삼화탕으로 조리
9. 처녀가 남자를 과도하게 그리워하다 생긴 혈붕
-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 처방:
- 사물탕 + 시호ㆍ황금
- 또는 가미소요산
👉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혈이 빠져나가 버리는, 허로형 혈붕입니다.
10. 한증과 열증에 따른 붕루 구분
상태증상처방
한증 | 냉한 느낌, 배꼽 아래 차고 아픔 | 복룡간산, 정향교애탕 |
열증 | 검붉은 피, 악취 | 해독사물탕, 양혈지황탕 |
기허+하함 | 피곤함, 기가 약함 | 당귀작약탕, 승양조경탕 |
음허+열성 | 피가 가늘게 흐름 | 양혈지황탕 |
지혈 목적 | 약효가 빠른 약 | 기효사물탕, 입효산, 여성산, 오회산 |
🌿 지혈을 도우며 체질에 맞게 조절하는 법
- 사물탕에 형개, 황금을 넣으면 지혈에 더욱 효과적
- **검은 약재(예: 오회산, 입효산, 여성산 등)**는 지혈 작용이 뛰어납니다.
- 혈붕이 심해 어지러울 경우:
- 생지금련탕, 전생활혈탕으로 기혈을 보하고 안정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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