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어느덧 14살이 넘었는데 아직도 월경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괜히 걱정이 되네요..."
처녀의 무월경(월경이 시작되지 않거나 늦어지는 현상)은 부모님 입장에서 매우 신경 쓰이는 문제입니다. 사춘기를 지나며 자연스럽게 시작되어야 할 월경이 오지 않는 경우,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고, 또 어떤 처방으로 다루었을까요?
🌸 한의학에서 보는 ‘월경의 시작’
한의학에서는 여자아이가 14세가 되면 ‘충임맥(衝任脈)’이라는 경맥이 왕성해져 월경이 자연스럽게 시작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충임맥이 원활하지 않거나, 몸에 어혈이나 기체, 열이 쌓여 있다면 월경이 시작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맞춤형 치료를 진행합니다.
🪷 원인별 대표 처방
① 어혈(瘀血)이 쌓여 월경이 나오지 않을 때
어혈이 자궁 주위에 고이면 혈액의 흐름이 막혀 월경이 지연되거나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홍화당귀산
적작약, 당귀, 홍화, 백지, 소목, 우슬 등으로 구성된 처방입니다.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월경을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홍화주(紅花酒)에 타서 복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② 월경이 고르지 않고 복통이 동반될 때
- 삼신환
귤껍질, 당귀, 현호색 등을 주재료로 쓰며, 식초와 쑥을 달인 물과 함께 복용합니다.
기혈 순환이 정체되며 생기는 배 아픔과 무월경에 효과적입니다.
③ 무월경과 함께 열감과 기침이 있는 경우
몸 안에 열이 뭉치고 기운이 상부로 치솟으며 기침이 나고 열이 나는 경우입니다.
- 목단피탕
당귀, 목단피, 생지황, 백출, 향부자, 황금 등이 들어가 있어,
열을 식히고 기혈의 흐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④ 자궁 안에 덩어리(혈瘕)가 있는 경우
- 통경환
계피, 청피, 대황, 건강, 봉출, 도인, 홍화 등을 조합해 만든 환약입니다.
식초와 함께 복용하면 어혈을 풀고 자궁 내 덩어리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한의학의 핵심 치료법 요약
어혈 | 허리·복부 통증, 무월경 | 홍화당귀산 |
기체혈어 | 복통, 불규칙한 월경 | 삼신환 |
열증 | 무월경 + 발열, 기침 | 목단피탕 |
자궁 내 어혈 | 무월경, 혈瘕 | 통경환 |
📝 마무리하며
무월경은 단순히 월경이 없는 증상이 아니라, 우리 몸속 어딘가에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월경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기혈순환과 장부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에 중심을 둡니다.
딸아이의 월경이 늦어지는 것이 걱정될 땐,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의해보세요. 사춘기, 여성의 건강은 한 살 한 살 바르게 자라는 토양 위에서 꽃 피워야 하니까요. 🌺
*해당 글은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으며 MANIFAST는 이로 인해 발생되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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