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럽게 소변이 막히거나, 아랫배가 불러오고 통증을 동반하는 상황은 매우 당혹스럽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전 한의학에서는 이를 ‘전포(轉脬)’ 또는 ‘소변불통(癃閉)’이라 하여 다양한 병리와 변증에 따라 치료 처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포(轉脬)란 무엇인가?
전포는 주로 급성 요폐 증상을 의미하며, 특히 임산부나 노인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원인은 정신적 충격, 하초 기화 장애, 담궐, 음허화왕 등 다양합니다. 증상으로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배가 팽만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병인
- 실열형: 방광에 열이 쌓여 소변이 막힘. (ex. 팔정산, 도적원)
- 기허혈허형: 노인, 허약자의 방광기화 부족. (ex. 자신환, 가미오령산)
- 담기저체형: 폐와 방광 사이 기의 운행 장애. (ex. 도기제조탕, 선기산)
- 임신으로 인한 압박: 태아가 방광을 눌러 생김. (ex. 삼출음, 총백탕)
고전 처방 예시
- 二石散(이석산): 활석 + 한수석 + 동규자 — 전포로 8~9일간 소변불통 치료
- 蒲黃散(포황산): 포황 + 활석 — 소변불통, 달걀흰자에 타서 복용
- 滑石散(활석산): 활석 + 난발회 + 차전자 — 진한 물로 달여 복용, 급속 효과
- 총백탕: 화로 인한 기역(氣逆)으로 소변이 막힌 증상에 사용
- 삼출음: 임산부의 전포에 쓰는 대표적인 보익과 토법 병용 처방
특수 상황: 임산부의 전포
임산부의 전포는 단순 요폐가 아닌, 태아의 위치에 따라 물리적인 방광 압박으로 발생합니다. 이 경우 보익 처방과 함께 배꼽에 고약을 붙이거나 손으로 태를 들어올리는 물리적 처치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리하며
전포 및 소변불통은 단순한 비뇨기 증상이 아닌 전신 병리와 연관된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한의학 고전에서는 다양한 변증에 따라 치밀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으며,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섬세한 진단과 적용이 요구됩니다.
※ 소변이 24시간 이상 전혀 나오지 않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전포(轉脬) 및 소변불통 처방 선택기
이석산은 활석, 한수석, 동규자를 각각 1돈씩 사용하여 10잔 물에 달여 5잔이 될 때까지 달인 뒤 빈속에 두 번 나누어 복용한다. 《입문》
포황산은 포황과 활석을 같은 양으로 가루내어 2돈씩 달걀 흰자에 타서 복용한다. 《총록》
활석산은 한수석, 활석, 난발회, 차전자, 목통 각 1냥과 동규자 1홉을 물 1말에 달여 5되로 줄인 후 1되씩 하루 3번 복용한다. 《득효》
총백탕은 진피 3냥, 동규자 1냥, 총백 3줄기를 썰어 5되 물에 2되가 될 때까지 달여 3회 나누어 복용한다. 《득효》
삼출음은 사물탕에 인삼, 백출, 반하, 진피, 감초를 가미해 달여 빈속에 복용하고 토하게 한다. 《단계》
또는 동규자, 치자, 활석 각 5돈, 목통 3돈을 달여 복용하며, 배꼽에는 동규자, 치자, 활석 가루에 우렁이 살 또는 파즙을 개어 붙인다. 《정전》
임신 9개월차 여성에게는 보중익기탕 유사 구성 후 다음날 토하게 하여 배출. 《단계》
산도 통해 태를 손으로 밀어올리거나, 거꾸로 세워 소변 유도.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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